제5장 :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책 선택법

책을 읽고 나면 감동적이었던 구절도, 유익했던 정보도 금세 잊어버리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죠? 열심히 독서를 했는데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고 느껴질 때, "나만 이런 걸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을 제대로 기억하는 첫걸음은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무 책이나 읽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책을 고르는 방법. 오늘은 읽고도 잊어버리지 않는 책 선택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1) 홈런 독서법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만나는 것은 야구선수가 홈런을 치는 것과 같다. 제아무리 훌륭한 타자라도 전타석 홈런을 치기란 불가능하다. 홈런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먼저 스타팅 멤버로 나가서 타석에 서는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많이 읽는 것보다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 가치 없는 책 10권을 읽는 것과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것 중 어느 쪽이 자기 성장으로 이어질까?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만나려면 많은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정말 좋은 책을 만날 수만 있다면 굳이 많은 책을 읽지 않아도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한 권마다 신중하게 선택하라.
2) 수파리 독서법
‘수파리’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은 검도나 무도에서 배움의 자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배움을 등급의 단계로 표현하자면, 기본을 그대로 따르되 철저하게 모방하는 ‘수’(초급). 타인의 방식을 연구하며 더욱더 성장해나가는 ‘파’(중급). 자기만의 방식을 탐구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리’(상급)이라 보면 된다. 자신이 그 배움의 단계에서 어디에 있고, 어디를 목표로 삼고 있는 지,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이 사고자 하는 책이 수파리 중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지를 조합해보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한 권에 기본부터 응용 노하우까지 총망라된 책들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구입하기 전에 저자가 집필한 책의 주된 독자층을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바란다. 수파리 중 어느 단계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목차를 보면 대부분 알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내용을 배워라. 그리고 자기성장을 최대화하라. 이것은 독서만이 아니라 모든 배움에 통용되는 법칙이다.
3) 입문 독서법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일수록 입문서보다 심화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는 셈 치기 독서법은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들통이 난다. 우선 입문서로 기초 지식과 전체상을 파악하자.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나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아울러 보다 깊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4) 추천 독서법
남에게 양서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책,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책이 아니라면, 그것은 자신에게 양서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가? 먼저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자. 그 책이 재미 있든 없든, 당신이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한 성장의 양식이 될 것이다. 본받고 싶은 사람이 추천하는 책도 읽어보라. 성장의 영양제가 되었던 책이기 때문에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 당신에게도 긍정의 효과를 발휘할 게 분명하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부터 읽는 쪽이 빗나간 선택을 피하고 양서를 만날 확률을 높인다. 추천한 책을 읽는 것은 농축된 스프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먹는 것과 같다. 뉴스 피드를 참고하라. 다양한 사람들의 책 추천 투고가 매일 올라온다. 그리고 누가 권하는 가를 확인해라. 어떤 사람이 추천하고 있는지 그 사람의 배경을 전혀 모르면 정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추천하는 책은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보통의 책보다 몇 배 더 많은 가치가 있다. 또한 왜 그 책을 추천하는 지를 정확히 짚어라. 책을 읽는 목적이나 방향성과 일치하는 지까지 확인하면 양서를 만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월간지나 신문에 서평 쓸 수준의 사람들은 수많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수준 낮은 책을 소개하지 않는다. 정보를 수집, 선별하거나 그 의미를 번역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을 그들이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을 통해 후보를 어느 정도 좁힌 다음, 마지막에 자신의 선택안으로 고르는 것이 실패 확률이 적고 효율적이다. 많은 서평 사이트, 서평 블로그도 많이 있다. 거기서 핵심 내용을 원본의 8~10장 내외로 요약해서 소개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참고하라.
5) 자기중심 독서법
원래 책을 사는 기준, 책을 읽는 기준은 자신이 읽고 싶어서야 한다. 심리학에선 동조압력이란 말이 있다. 남이 하니 나도 하는 무의식을 말하든 데, 다수의 의견에 억지로 내 의견을 끼워 맞추는 것은 강요받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어떤 책을 정말 읽고 싶은가 아닌가를 물어볼 대상은 남이 아닌 자신이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책이어야만 한다. 이는 지금 무엇이 유행하고 있는지를 배우고 연구하는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사람, 책을 집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6) 전문서적 독서법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좁고 깊게 조사하고 싶다면, 대형서점으로 가라. 서점에 놓인 책의 숫자는 매장 면적을 결정한다. 때문에 책 종수가 풍부한 대형서점에 당신이 원하는 전문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소규모 서점에는 수익을 위해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로 진열되어 있어 당신이 원하는 전문서를 판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7) 온라인서점 독서법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는 다른 사람이 어떤 책을 사고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관심, 구입, 이력 평가를 알 수 있는 것이 온라인서점에서 리뷰는 참고만 해도 충분하다. 실제 종이의 질감이나 인쇄 상태, 판형 등은 그곳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책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 실패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직접 보고 산다. 만약 리뷰를 참고할 때, 평점이 안 좋은 리뷰를 본다고 해서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지 말자. 그런 리뷰는 구매자 본인의 지적 수준의 미달 판단하여 적은 내용들로 허다하다. 즉, 그런 책들은 초보자를 위한 양질의 입문서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목차를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걸 추천한다. 또한 추천란을 활용하라. 추천란에는 지금 보고 있는 책과 유사한 책이 어느 정도 판매 순서대로 표시되어 있다. 다시 말해,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이다
8) 세런디피티 독서법
세런디피티(Serendipity)란 우연한 계기로 어떤 직감을 얻어 행운을 잡는 능력이다. 사실 우연적 만남은 무의식 속 주의력이 작동되어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감적으로 수집한다. 그리고 관심 없는 정보나 모르는 정보는 지나치게 구성되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 ‘선택적 주의’라고 부른다. 책을 선택할 때, 원하는 정보를 미리 명확히 하라. 자기만의 정보 필러를 미리 준비해두기만 해도 지금과 동일한 조건에서 서점을 지나쳐도 운명의 책 한 권을 만날 확률이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또한 관심의 폭을 넓혀라. 그만큼 멋진 책을 만날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9) 직감 독서법
‘직감’이란 인간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으로 쌓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무의식 중 순간적 판단을 말한다. 인간의 행동 가운데 99.9%는 일일이 사고하지 않고 무의식 중 직감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확실한 경험치만 있다면, 직감이야말로 그 사람의 최고 판단축이라고 할 수 있다. 체스 선수가 맨 처음 떠올린 한 수와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한 수를 비교한 실험이 있었다. 그 결과는 90%가 일치했다. 즉 직감으로 판단해도, 오랫동안 숙고해도 대부분의 결과는 같다는 것이다. 뇌 과학 연구에서 ‘기저핵’이라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직감적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성장한다. 이는 나이를 떠나 훈련을 통한 기저핵 단련은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직감력을 기를 수 있는 걸 증명된 셈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책을 고르는 직감도 발달한다. 이는 책 선택에 실패할 확률을 줄인다. 책을 많이 읽기 전까지는 자신의 직감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추천을 통한 선택하는 쪽이 실패율이 낮다. 오프라인 서점으로 가라. 책을 만짐으로써 오는 가슴 설렘은 도파민 분비로 이어져, 읽은 내용이 기억에 훨씬 잘 남고 높은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 줄줄이 엮기 독서법
참고문헌은 독서가에겐 아주 중요한 정보원이다. 저자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책이자 저자의 추천 도서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을 줄줄이 엮어 읽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 그 영역에서 중요한 책을 넓고 깊게 읽을 수 있다. 그 분야에 관한 지식을 급속도로 깊고 넓게 만들어주므로 궁극의 심독 독서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은 그 영역에서 고전이나 명저, 그리고 대표적인 책일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뇌는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서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 같은 장르의 책 5권을 읽은 경우가 훨씬 더 기억에 잘 남는다. 그 책들 사이에 관계성이 싹트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거나 책을 쓴 경우에도, 자신의 논거를 보강하기 위해 참고문헌을 참고하고 인용하는 것도 좋다. 그럴 경우 구글 스칼라를 추천한다. 인터넷상에 퍼져 있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학술 자료만을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11) 온천 채굴 독서법
온천 채굴에는 시험 채굴과 본 채굴이 있다. 예상되는 온천 분출 지역을 파는 것이 시험 채굴. 그 중에 온천이 나온 곳을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본 채굴이다. 온천이란 당신의 흥미와 관심, 호기심을 건드리는 영역이다. 폭넓은 독서만을 고집하면 잡학왕. 깊이 있는 독서만 고집하면 전문 바보가 된다. 그 2가지의 독서법들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우선 폭넓은 독서로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넓히고, 거기에서 재미를 동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나 화제를 발견했다면, 그것을 조금씩 깊이 있게 읽어 나가는 독서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당신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독서를 하라. 시험 채굴을 반복해서 “이것이다!”라고 생각되는 그 부분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본 채굴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자기성장과 직결된다. 폭넓은 독서와 깊이 있는 독서. 그 점만 의식해도 자신에게 필요한 책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12) 성장/극복 독서법
사람이 성장하기 위한 2가지 방법으로 장점 발견과 단점 극복이 있다. 장점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깊이 있게 다지는 독서와 단점을 줄이기 위해 모르는 부분을 배우고 터득하는 독서는 ‘자기개발’이란 동일 목표를 향하지만 그 성격은 다르다. 책을 고를 때는 장점 발전과 단점 극복 중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를 교육할 때는 장점을 먼저 발전시켜야 의욕을 북돋을 수 있다. 먼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게 해서 성공 체험을 쌓고, 자신감을 길러준 다음 단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 독서가 서툰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 속에 패배의식이 깔려 있어 끝까지 읽기 무척 힘들다. 자신이 관심 있는 장르, 자신이 읽고 싶은 책 영역부터 읽어서 장점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다. 그런 방향은 그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어느 정도 심독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 후에 단점을 극복해도 늦지 않다.
13) 영양밸런스 독서법
정보란 편의점 삼각김밥. 지식은 그 속의 영양분이자 재료이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정보이고 내일을 위해 우림 몸의 일부가 되어 우리를 돕는 것이 지식이다. 정보와 지식도 균형이 중요하다. 인터넷으로 얻어지는 것 대부분은 정보다.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보 과다로 지식 부족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이는 눈앞의 정보에 사로잡혀 본질적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없게 한다. 전철에서는 스마트폰을 넣어두고 목표 시간을 정해 책을 읽자. 15분을 권장한다.
14) 분산투자 독서법
투자 세계에서는 이익이 확정되는 시기에 따라 투자 방법이 분류된다. 하루 사이에 이익이 확정되는 초단기투자, 며칠부터 몇 주 사이에 이익이 확정되는 단기투자, 몇 개월부터 1,2년간 보유하는 중기투자, 5년 이상씩 보유하는 장기투자. 이를 빗대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자기성장을 ‘이익’으로 본다면, 독서는 ‘투자’이다. 이 독서법에서 책을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바로 결과로 이어지는 책과 추후에 결과가 도출되는 책. 독서 방식과 내용에 따라 이익을 얻는 기간도 달라진다.
[독서 방식과 내용에 따른 익익을 얻는 기간]
초단기투자 : 인터넷 정보, 신문, 주간지
단기투자 : 노하우 책
중기투자 : 업무법, 공부법을 다룬 책
장기투자 : 사상 철학, 삶의 방식을 다룬 책
투자 세계에서는 초단기, 단기, 중기, 장기투자의 상품을 고르게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권장한다. 투자 세계와 마찬가지로 독서에서도 단기, 중기, 장기투자의 책을 균형 있게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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